Brand Mix

Glenn Martens

마르지엘라가 선택한 천재 디자이너

2025년 2월 06일

건축에서 영감받은 입체적 디자인 기법 프롱프레유와 비정형적인 드레이핑을 결합한 새로운 실루엣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디자이너 글랜 마틴스. 2025년 상반기 패션계는 그의 새로운 행보로 떠들썩 했습니다. 바로 모든 디자이너가 꿈꾸는 전설적인 패션 하우스 ‘메종 마르지엘라’의 새로운 디자이너로 발탁됐기 때문인데요. 앤트워프 왕립 패션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곧바로 장 폴 고티에의 주니어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해 와이프로젝트, 디젤까지 가는 곳마다 브랜드의 부활을 이끈 미다스의 손, 글랜 마틴스의 손길로 탄생한 마르지엘라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천재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글랜 마틴스의 제품을 후루츠에서 만나보세요!

와이프로젝트 디렉터로 합류하기 이전 글랜 마틴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동명 브랜드로 약 3시즌간 활동하며 디자이너로서 그의 일대기를 시작한다. 2012년 가을 파리 패션위크 데뷔를 통해 '한 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는 호평을 이끌며 신진 디자이너임에도 불구하고 패션 관계자 및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스타 디자이너의 탄생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설립자 겸 디자이너 요한 세르파티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그의 비즈니스 파트너 질 엘랄루프의 기나긴 설득 끝에 와이프로젝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다. 아방가르드, 다크웨어에 기반했던 기존 브랜드는 그의 디렉팅 이후 점차 젠더리스와 오트쿠튀르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다층적인 스타일로 변모하게 되는데, 이후 스트리트 웨어와 젠더리스의 유행이 트렌드가 되면서 시류에 맞게 와이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게 된다. 특히 프롱프레유 기법과 비대칭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은 글랜 마틴스의 시그니처가 된다.
실험적인 실루엣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천재성을 입증한 그가 향한 곳은 다름아닌 상업의 끝판왕 데님 브랜드 디젤. 글랜 마틴스는 과거에 머물러있던 디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실험적인 디테일을 가미해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게 된다. 파격적인 프레젠테이션과 타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브랜드로 극적인 발전을 이끌어냈다.
앤트워프 졸업 이후 장 폴 고티에의 여성 프리 컬렉션과 남성복 라인 Gaultier²의 주니어 디자이너로 2년간 활동하며 그의 디자인 철학을 배운 글랜 마틴스가 약 10년만에 장 폴 고티에 오트 쿠튀르 게스트 디자이너로 금의환향한다. 고티에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상업성과 실험성을 동시에 잡은 컬렉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다시 한 번 그의 명성을 전 세계에 각인하는 계기가 된다.
24년 아티저널 컬렉션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쇼와 함께 이별을 고한 존 갈리아노의 뒤를 이어 마르지엘라의 세 번째 디렉터로 발탁된 글랜 마틴스. 모기업 OTB의 회장 렌조 로소는 ‘오랫동안 그와 함께 일해오며 재능을 목격해왔다. 마르지엘라, 존 갈리아노에 이어 글랜 마틴스가 지휘봉을 잡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연 패션계의 전설적인 하우스 ‘메종 마르지엘라'의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