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rand Mix
Rising Domestic
지금 가장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뉴 웨이브
2026년 2월 01일
거대한 자본이나 요란한 마케팅 없이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유행’을 좇기보다 브랜드 고유의 ‘언어’를 다듬는 데 집중하는데요. 2020년부터 2025년 사이,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을 거점으로 시작된 이 8개의 신생 브랜드들은 소규모라는 물리적 한계를 뚜렷한 아이덴티티로 보란 듯이 뛰어넘었습니다. 정돈된 구조미(LES, Wardrobe.41)부터 날것의 감정(Expired Girl, DIRDDY), 자연과의 공생(Colocynth, Poko Fosca), 그리고 도시와 문화를 여행하는 태도(Epicenter Tourist, Chemehc)까지.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한국 패션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는 8팀의 라이징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LES는 ‘새로움’보다 ‘정돈’에 방점이 찍힌 브랜드이다. 색은 낮은 채도로 눌러두고, 실루엣은 몸을 과시하지 않는 선에서 구조만 남긴다. 티셔츠와 니트, 팬츠 같은 기본형을 고집하면서도 비율과 여백을 미세하게 조정해, 익숙한 옷을 낯설지 않게 만든다. 결과물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그 단단함이 스타일을 떠받친다.

서울을 기반으로 전개하는 Expired Girl은 밀레니얼 세대가 향유했던 2000년대 팝 컬처의 무드를 동시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한다.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강조한 트랙수트가 시그니처 아이템이며, 대담하면서도 페미닌한 무드를 결합한 이지웨어(Easy-wear)를 선보인다. 매 시즌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개성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며, K-POP 스타들과 MZ세대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Colocynth는 ‘관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바탕으로, 둥근 마음으로 둥근 것을 만들어낸다. 자연과 열매의 유려한 형상을 모티프로 삼아 그래픽과 디자인을 전개하며,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감각할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제작한다. 단순히 물건을 만드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자연을 경험하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가치를 제안한다.

2021년 서울에서 시작된 Wardrobe.41은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옷이 아닌, 누군가의 옷장이나 방 한구석에 오래도록 머물며 언제든 꺼내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표면적인 화려함보다는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실용성에 무게를 둔다. 유행에 휩쓸리기보다 견고한 미학을 통해 현대인의 옷장에 깊이와 가치를 더하는 데 집중한다.

Poko Fosca는 섬유를 매개로 소재와 형태의 조형적 결합을 탐구한다. 자연에서 마주한 이미지와 형상을 디자인으로 옮겨오되, 실생활에서의 쓰임을 놓치지 않는다. 주력 제품인 가방은 매 시즌 새로운 소재와 모던한 실루엣으로 전개되며, 제작의 시작부터 끝까지 섬세한 수작업을 거쳐 완성된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상을 돕는 물건을 통해, 삶의 질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Epicenter Tourist는 자신만의 여정을 순례하는 이들을 위한 태도이자 움직임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이 브랜드는 여행자가 낯선 도시에서 배움을 얻듯, 일상과 환경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이를 고유의 언어로 구체화하는 매개체가 된다. 현대적인 스타일에 개인의 서사를 담아 자연스러운 멋을 드러내며, 편안한 착용감으로 아직 도달하지 않은 고요를 깨우는 묵묵한 첫걸음을 제안한다.

Chemehc는 모노크롬을 기조로 리본, 프릴, 레이어드 디테일을 더해 현대적인 여성성을 새롭게 정의한다. 테크니컬한 요소와 페미닌한 무드를 결합하여, 마냥 귀엽기보다는 ‘쿨’하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지향한다. 체메씨는 끊임없는 탐구를 이어가며, 트러커 재킷에 리본을 더하거나 스터드와 프릴을 섞는 등 상반된 요소의 조화를 통해 미래적인 실루엣을 제시한다.

DIRDDY는 사랑하는 존재와의 일상에서 묻어나는 ‘자연스러운 흐트러짐’을 가장 큰 매력으로 여긴다. 완벽하게 재단된 빳빳함보다는 사랑스러움과 약간의 엉성함을 고유의 비율로 섞어 입을수록 손때가 묻어가는 편안함을 지향한다. 반려동물과의 산책이나 집에서의 휴식처럼 평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혼자 돋보이기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장면 속에서 빛을 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착용자의 기억과 애정이 덧입혀지는 과정을 옷의 진정한 완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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