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cker Your Wardrobe

Editorial

Cracker Your Wardrobe

한국 최초의 스트리트 패션 매거진

2026년 2월 12일

2007년, 월세 30만 원의 지하실에서 세 남자가 모여 각자 100만 원씩을 출자해 만든 '크래커 유어 워드로브'는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시초가 된 잡지이다. 연예인이나 유명인의 화려함 대신 거리 위 일반인의 일상과 개성을 조명하며 기성 매체와 차별화된 시각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패션 정보의 나열을 넘어 당시의 시대상과 청춘들의 리얼한 라이프스타일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독보적인 아카이브로 자리 잡았다.

패션을 사랑하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패션을 사랑하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
크래커가 주목한 것은 정형화된 모델이 아닌, 자신만의 스타일을 향유하는 '진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특히 독자의 방을 직접 방문해 옷장 속 아이템을 낱낱이 파헤치는 '어택 유어 워드로브'나 패션 피플의 도시락을 엿보는 '런치 박스' 같은 코너는 독보적이었다. 이는 패션을 단순한 옷차림이 아니라 먹고 자는 일상 전반의 문화로 확장해 보여주려는 크래커만의 집요하고도 흥미로운 철학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무모함이 만들어낸 땀 냄새 나는 기록
무모함이 만들어낸 땀 냄새 나는 기록
전문적인 지식이나 큰 자본 없이 시작한 크래커는 장석종 편집장을 포함해 세 멤버들의 무모한 열정이 빚어낸 산물이었다. 제작비를 벌기 위해 주말 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직접 잡지를 배포하며 '땀 냄새 나는 잡지'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현장 중심의 콘텐츠를 생산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망하면 어때"라는 태도로 부딪친 이들의 도전은, 훗날 전 세계 27개국과 파트너십을 맺는 거대한 문화적 흐름의 시작점이 되었다.
x CustomMel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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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커의 실험 정신은 지면을 넘어 다양한 브랜드 및 예술가와의 협업으로 확장되었다. 캐나다 데님 브랜드 네이키드 앤 페이머스와 협력해 '월드 투어 진'을 제작하거나,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뮤지션 오혁의 중국 시절과 예술적 열정을 인터뷰하며 대중문화의 숨은 보석들을 발굴해기도. 이는 크래커가 단순히 유행을 쫓는 매체를 넘어, 패션과 예술이 결합된 하나의 거대한 문화 플랫폼이자 창의적인 실험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을 보여준다.
종이 잡지에서 뉴미디어로, 
멈추지 않는 영감
종이 잡지에서 뉴미디어로, 
멈추지 않는 영감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약 8년간의 뜨거운 여정은 막을 내렸지만, 크래커가 남긴 영감은 오늘날 뉴미디어 시대로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장석종 편집장은 여전히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그 시절의 기록이 재조명되고 있고, 이는 당시 청춘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새로운 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순수한 열정과 기록의 가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나만의 옷장'을 꿈꾸게 만드는 불씨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