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코듀로이의 결이 빛을 머금는다. 가까이 보면 골이 일정하고 깊다. 밀도 높은 12웨일 코듀로이, 97% 면과 3% 엘라스테인이 섞인 원단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럽다. 손끝으로 쓸면 결이 살아 움직이고, 빛의 각도에 따라 질감이 달라진다. 번쩍이지 않지만 은근히 윤기가 도는, 조용한 고급스러움. 천은 단단하지만 뻣뻣하지 않고, 부드럽지만 흐물거리지 않는다. 몸을 따라 유연하게 흐르면서도 형태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핏은 짧고 균형감이 정확하다. 어깨는 자연스럽게 세워지고 허리는 살짝 들어가 있다. 허리의 버클로 실루엣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고, 모든 스티치는 일정한 간격으로 정교하게 이어져 있다. 입는 순간 자세가 정돈되고, 거울 속의 모습이 달라진다. 과장된 디테일은 없지만 완성도에서 오는 품격이 있다. 그게 바로 톰포드가 말한 ‘절제된 관능’이다. 빛을 받으면 표면의 결이 방향을 바꾼다. 실내에서는 매트한 블랙, 자연광 아래에서는 옅은 회색빛이 감돈다. 움직일 때마다 색과 질감이 미묘하게 변하며, 그 흐름이 옷의 표정을 만든다. 버튼은 묵직한 금속성으로 마감되어 있고, 손끝에서 닫히는 감촉마저 단단하다. 이 자켓은 톰포드 본인이 직접 브랜드를 총괄하던 시절 제작된 마지막 Made in USA 라인이다. 이후 모든 생산이 이탈리아로 넘어가면서, 이 라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래서 이 옷은 단순한 트러커 자켓이 아니라, 톰포드 시대의 마지막 공기이자 뉴욕 공방의 정밀함이 남아 있는 결과물이다. 겉으로는 장식이 거의 없다. 대신 원단의 밀도, 스티치의 간격, 비율의 균형이 옷의 모든 분위기를 만든다. 가까이서 보면 더 고요하고, 더 고급스럽다. 입는 순간 느껴지는 건 과시가 아니라 품격이다. 옷이 사람을 감싸는 게 아니라, 사람의 태도를 바꾼다. 사이즈: s[95] 상태:매우양호 직거래:남영역 가격:85 가품시 전액 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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