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o Ralph Lauren

아카이브 폴로 랄프로렌 멀티 스트럭쳐 자카드 코튼/실크 카모 헨리넥

---- 표기사이즈 L, 국내 105~110 추천드립니다. 어깨 48 가슴 60 소매 66 총장 66 ---- 종종 보이는 00s 폴로의 실험적인 니트들 중에도 기술과 컨셉이 제대로 맞아 떨어진 한장입니다. '폴로 랄프로렌' '멀티 스트럭쳐 자카드' '코튼/실크' '카모' '헨리넥' '니트' 꼭 필요한 키워드만 추렸는데도 이렇네요. 다 제쳐두고서라도 이거 멋지니까요, 사진만으로 맘에 드신 분들은 일단 업어가시고 아래는 참고만 해주세요. ----- 자카드는 여러 실을 걸어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실이 들어가도록 프로그래밍해 무늬를 만들기 때문에, -홑겹으로 -양면에 -섬세한 무늬를 만들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핵심은 서로 다른 실을 교차한다는 건데요, 이 니트에 적용된 자카드는 여기에 더해 조직의 방향성과 밀도까지 교차해 무늬를 만들어 내는 공법이 적용됐습니다. 가로 방향의 스티치구조로 시작해 카모 무늬가 나오는 부분에서 원사 교차와 함께 스티치 구조의 방향까지 전환한 건데요(멀티스트럭쳐), 결과적으로 무늬 부분만 솟아오른 듯 보이게 됩니다. ---- 이는 카모폴라주라는 밀리터리 컨셉과 연결되어 수풀 같은 입체감, 혹은 야전 의복이 갖는 볼드한 기복의 표현으로 드러납니다. 여기에 실크/코튼의 혼용률은 자칫 과하게 러기드해질 수 있는 구조에서 부드러운 촉감, 매끄러운 음영을 만들어 묘하게 도회적인 웨어러블함을 만들어내는데요. 00년대 폴로가 가장 잘하고 가장 집중하던 밀리터리/워크웨어의 재해석의 절정인 부분입니다. 헨리넥 구성도 캐쥬얼 니트의 무드를 유지하면서 단단한 인상을 전하는 요소이구요. --- 이 모든 요소가 다시 보기 힘든 이유는 물론 공임 때문입니다. 이런 특수한 자카드는 설비 문제 뿐아니라, 원사 소요 양이 어마어마하고, 혼용률, 단단한 재봉은 말할 것도 없죠. 학술적인 근거는 없지만 2010년대 전후, 글로벌 기업들의 운영 방식 : 수익성에 대한 최적화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어떤 하향평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나, 하는 요즘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오늘날 빈티지-세컨핸드 의복을 다루는 의미를 이러한 맥락에서도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넥선이 단정히니 단독으로도 좋겠고, 얼스컬러 셔츠로 레이어드하심도 좋겠네요. 다시보기 힘든 무드의 한장으로 실착도 수집도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편하게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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