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P 스타터팩에서 에반게리온과 함께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혹은 그렇다고 제가 멋대로 정한- 영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많은 팬을 보유한 영화답게 사운드트랙에 대한 관심도 어마어마합니다. [呼吸-호흡] 앨범은 단순한 사운드트랙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영화 사운드트랙과 달리 영화 등장인물이자 가상의 밴드 ‘릴리 슈슈’의 정규 앨범이라는 것. 주인공 유이치는 CD 플레이어를 통해 이 앨범만 주구장창 듣죠. 이와이 슌지의 오랜 파트너 고바야시 타케시가 프로듀서를, 당시 데뷔도 하기 전인 Salyu가 보컬을 맡았습니다. 특히, Salyu의 한껏 우울한 톤이 영화의 분위기를 앞장서 끌고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요. 수록곡 9곡 중에서 한 곡을 꼽아야 한다면 단연 마지막 트랙인 ‘Glide’. 소박한 자유를 꿈꾸는 가사와 처량한 목소리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 여담으로 영화 <애프터 양>에서 미츠키가 사운드트랙으로 곡을 커버하기도 하고요. 영화 밖이 아닌, 영화 안 세계관에서도 작용한다는 점은 한 층 더 높은 수집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지금까지 [호흡] CD는 2001년, 2008년 발매했으며, 물론 종이 케이스까지 있는 초판으로 보유 중입니다. CD를 통해 영화가 끝난 지금 이 순간에도 에테르를 느껴보세요. @blacksheep.farm Lily Chou-Chou - [呼吸],2001 Unlimited Records 9 tracks / 38min 57sec ₩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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