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가 특유의 과장된 실루엣과 볼륨감이 너무 멋진, 핫핑크 윈드브레이커입니다. 표기 사이즈는 우먼스 L이지만, 뎀나가 이끄는 발렌시아가 옷들이 그렇듯 성별의 경계가 무의미할 정도로 아주 넉넉하게 나왔습니다. 170cm에 64kg인 남자인 제가 입었을 때도 어깨나 품이 아주 여유로운 오버핏으로 떨어지는데, 단순히 크기만 한 게 아니라 몸을 타고 흐르는 그 구조적인 핏감이 정말 예술입니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 기분 전환용으로 입으려 했으나, 솔직히 저 같은 소심한 성격의 남자가 소화하기에는 이 강렬한 핑크가 조금 벅찰 때가 있더군요. 옷 자체의 핏과 색감은 정말 훌륭한 만큼, 저보다 과감한 스타일링을 즐기시는 분이 가져가시면 확실한 포인트 아이템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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