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타케시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여름이 제목에 들어가는 영화가 두 편 있습니다. 하나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그리고 하나는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여름이 배경인 영화 대부분이 시원한 활극의 성격을 띠는 반면, 두 영화는 보면 볼수록 가슴이 먹먹해지기만 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의 음악도 큰 영향을 주는데요. 공교롭게도 두 영화 모두 히사이시 조가 음악 감독을 맡았습니다. 특히, <기쿠지로의 여름>의 1번 트랙 ‘Summer’는 역대 영화 음악을 통틀어서 손에 꼽는 명곡으로 평가받습니다. 열두 곡으로 이뤄진 앨범에는 ‘Summer’를 변주한 라이프모티프 트랙이 더러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셰이커를 얹은 세 번째 트랙 ‘Mad Summer’가 일품이네요. 1999년 개봉 당시 초판 CD로 보유 중입니다. 누려주세요. @blacksheep.farm Hisaishi Joe - <菊次郎の夏> Original Score, 1999 Polydor records 12 tracks / 39min 59sec ₩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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