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09일
그룹 AOA가 2014년에 불렀던 ‘짧은 치마’라는 명곡이 있습니다. 짧은 치마를 입으면 모두가 쳐다보는 당당한 여잔데 왜 너만 나를 몰라주냐는 애절한 가사가 인상적이죠. 왜 몰라줬을까요. 미니스커트가 유행이 아니었던 2014년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인기일 때라면 아무리 상대방에게 관심이 없어도 미니스커트 입은 것 정도는 눈치챌 수 있었겠죠. 미니스커트와 경제의 상관관계는 1920년대부터 연구되었다고 하는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정확한 이론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경제가 어려울 때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분석하고, 어떤 이는 경제가 좋을 때 다양한 스타킹을 과시하기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고 분석하는데, 사실 경제 부분만 빼면 다 맞는 말 같습니다. 입고 싶어서 입겠다는데 억지로 경제랑 연결할 필요는 없겠죠. 굳이 최근 미니스커트 트렌드에 대해 한가지 분석을 해보자면, 단순히 미니스커트 단일 아이템의 유행이라기보다는 y2k의 한 부분으로 다른 아이템들과 함께 유행하는 것 같습니다. 눈을 감고 상상해봅시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 겨울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을까요? 아마도 어려울 겁니다. 불법은 아니지만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암묵적으로 그건 안 되는 거라고 합의한 부분이죠. 하지만 미니스커트는 가능합니다. 추울 때 입으면 더 예쁘고 더 튀는 느낌이 있죠. 저 사람 안 춥나 라고 생각할 사람은 있겠지만 원래 멋이라는 게 좀 내다보면 여름엔 좀 덥게 겨울엔 좀 춥게 입게 되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