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아니 고리타분한 뉘앙스가 아닌 제복과 군복, 그리고 말을 타는 습관에서 비롯된 그네들의 남성복은 적에게는 두려움과 공포, 아군에게는 든든한 신뢰와 위엄을 주는 옷을 가장 가치로이 여겨 영국의 양복은 그러한 필요를 바탕으로 재단되었습니다. 어깨선을 강조한 솟은 로프트 숄더와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 날렵한 허리선과 더불어 어떤 상황에서도 몸의 앞부분에 주름이 가지 않게 탄탄하게 만든 볼륨감 있는 가슴을 강조하는 패턴은 이 멀버리의 스포츠코트에서도 그대로 노출하고 있습니다. 거칠거칠한 플란넬패브릭의 질감 위에 연출된 윈도우페인체크는 이 자켓이 지향하는 검소하되 당당한 남성상을 드러냅니다. 결국 영국식 수트 혹은 스포츠코트라는 의류는 영국인과 그것을 둘러싼 모든 양식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이즈 영국 42로 국내 105 정사이즈면 가치로운 이 자켓과 좋을 듯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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