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마르지엘라의 액세서리 11 라인 레더 파우치 백입니다. 마르지엘라의 핵심적인 디자인 언어를 익히고 감상하기 좋은, 오브제적 성격이 강한 한점입니다. 브라운 컬러의 부드러운 레더에 크림 컬러의 실크 터치 라이닝 마그넷 스냅과 플랩 패널 무엇보다 전면의 distressed 가공과 그 위를 덮은 아크릴 패널이 눈에 띕니다. 일반적으로 distressed 가공은 실사용의 흔적을 흉내내어 모서리 등에 적용하지만 이것은 전면을 긁어 데미지를 넣었습니다. 즉 보편성을 전제한 재현의 의도가 아닌 것이죠. 이 흔적은 '사용'보다는 어떤 '사건'에 대한 암시로 작동합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사건이 이미 지나갔고, 그 흔적을 투명한 아크릴판으로 덮어 박제했습니다.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우리는 그 흔적을 만질 수 없습니다. 아크릴은 흔적에 대한 촉각적 체험과 해석을 제한합니다. 전시, 혹은 격리되는 겁니다. 요컨데 사용자는 이 파우치를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도 있지만 적어도 아크릴 안에 박제된 '그 흔적'에 대해서는 더이상 개입할 수 없게끔 설계된 것입니다. 이러한 모티브는 마르지엘라의 세계에서 중심축으로 반복됩니다. 그들의 사물은 부서지고 벗겨진 흔적을 통해 어떤 과거를 암시하지만, 그리고 그것들은 당장 손에 잡힐 듯 투명하게 보이지만, 우린 결국 내용물에 닿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투명한 벽 너머에서 사건이 지나가고 남아있는 것의 표면을 차갑게 직시하는 것이죠. 이것이 마르지엘라가 과거에 매달리지 않고서도 상처와 현재를 바라보는 방식입니다. origin이 없는 흔적, 설명 없이 부유하는 지표. 이는 아티저널 콜랙션에서 더욱 본격적으로 탐구하는 주제이기도 하니 눈여겨 보셔도 좋겠네요. 손과 가장 가까운 액세서리 중 하나인 파우치 백이면서 그 본질은 손(촉각)과 가장 멀다는 역설도 재밌기도 하네요. 아크릴 판 특성상 사진에 충분히 담기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마르지엘라의 세계관을 담은 오브제로 권해드립니다. 편하게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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