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cking Depressed Man
저는 이 창작을 통해서 고통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어떤 빛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드러난 갈비뼈와 척추, 관절의 구조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고통 상태의 인간을 보여줍니다. 보호와 장식이 벗겨진 자리에는 연약함과 공허가 그대로 노출됩니다. 머리 위에 얹힌 가시면류관은 고통이 피할 수 없는 조건으로서의 삶임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이 인물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꾸며냅니다. 벨트, 체인, 장식, 선글라스와 같은 오브제들은 상처를 감추기 위한 장치이자, 동시에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은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아무리 덧입혀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는, 외부로부터 가져온 것들이 결코 내면을 완성시킬 수 없음을 드러냅니다. 이 작업에서 빛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서 발생합니다. 완전히 드러난 구조의 한가운데, 꺼지지 않고 남아 있는 작은 광원은 어떤 이름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가능성의 형태입니다. 그것은 구원일 수도 있고, 사랑일 수도 있으며, 혹은 단지 끝까지 사라지지 않는 인간의 의지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빛의 정체를 규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끝내 인간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는 감각을 붙잡고 싶었습니다. 이 작업은 고통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고통을 지운 적 없는 상태에서, 그 위에 무엇을 덧입히며 살아가는가에 대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어떤 중심에 대한 질문입니다. 저는 이 작업이 하나의 해답이 되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각자가 지니고 있는 보이지 않는 중심과 그 안의 빛을 잠시라도 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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